[Movie] 러시 아워 3

아시안과 아프리칸-아메리칸이 만들어내는 백인 사회에서의 앙상블,
이라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었던 러시 아워 시리즈의 3편.
전편만한 속편없다는 속설을 확인하는 듯 하던 시작과 과다한 스케일에 비해서
나름의 구성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특유의 볼거리에 블랙 코미디가 더해져
절대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해준 영화가 되었다.

성룡의 노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제 정말로 나이를 먹어버린 어린 시절의 액션 히어로는 확실히 움직임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성룡 특유의 재기넘치는 액션은 눈을 즐겁게 하고 입을 웃게 만들고 있다.
1편에서 나왔던 주미 대사와 나이 먹어 바뀐 대사의 딸 캐릭터가 등장해서
성룡과 함께 늙은 크리스 터커와 함께 기나긴 세월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그러고 보면 성룡의 액션이 다소 줄어든 것에 비하면 크리스 터커의 액션은 많이 늘었다.
움직임도 더 성룡스런 액션에 익숙해져 있고 확실히 액션의 비중도 늘어난 듯한 느낌.
미국 문화, 그것도 흑인 문화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성룡과
쿵푸 액션에 익숙해지고 있는 크리스 터커의 조합은 찰떡 궁합.

성룡 영화의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블랙 코미디는 귀를 즐겁게 해준다.
영어와 중국어가 난무했던 전편들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어와 프랑스어까지 가세했고
자막으로 나오는 우리말까지 각기 다른 문화의 각기 다른 개그 센스가 뿜어져 나온다.
귀에 들려오는 영어와 자막이 서로 다른 해석을 갖고 있는 경우도 몇차례 있었지만
현지화에 필수적인 어느 정도의 의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정도였고,
개인적으로는 영어로 나오는 개그들이 꽤나 귀에 들리기 시작해서 즐거웠다.

전편들에 비해 허무맹랑하도록 커진 스케일은 다소간 걱정될만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눈과 귀가 즐거운 액션 영화에 지나치게 좋은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것도 잘못이고
허무맹랑한 스케일에 비하면 나름대로 깔끔하게 잘 마무리해 놓아서 역시 괜찮았다.
스케일이 커진만큼 CG 처리를 해야할 부분이 생겼지만 잘 처리해 놓았고,
조금은 뻔한 시나리오지만 애초에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에서 그런 것은 괜찮다.

어쨌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액션 영화 한 편 봤다는 느낌.
성룡식의 액션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헐리우드 감성의 코미디가 많아졌고,
쉬운 시나리오지만 쉽기 때문에 줄 수 있는 정도의 감정에는 충실한 영화였다.



러시아워 3
성 룡,크리스 터커,사나다 히로유키 / 브렛 래트너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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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7/10/05 09:01 | Review: Movi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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