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선고를 마음대로 내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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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우리 나라 프랜차이즈 업계는 문제가 많은 모양이다.
사실 이런 류의 기사를 본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니 말이다.
필자같이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사는 사람도 익숙할 정도이니,
당사자들에게야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겠는가.

그리고 분명 이러한 문제에서 좀 더 큰 잘못을 하는 쪽은 본사 쪽이기 마련이다.
실제로는 잘못한 것이 없다 해도 경제적 강자로서 약자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 하나 매장하는 것은 순식간일만큼 큰 죄로 인식되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본사의 잘못이 크다고 해서 해당 제품을 더이상 소비하지 말아야 할까?

앞서 말한바와 같이 필자는 그러한 기업과 점포간의 구조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해당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지 않으면 피해를 보는 것은 당장 업주들 뿐일 것이다.
기사의 내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본사는 물건을 공급하는 것 뿐이다.
각 점포들이 물건을 "구입"해와서 다시 소비자에게 되파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중단되면 이미 물건을 점포에 판매한 본사는 상관없이
각 지역 점포들의 점주들만이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기사에서 나오는 옆집 아저씨같은, 그런 소시민들이 말이다.

게다가 기사는 자체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몇몇 댓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업체측의 입장은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
"박수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듯이, 과연 본사측만 잘못한 것일까?
상호간의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진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점주들의 계약 위반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 않은가.

해당 상호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킨 것 역시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이렇게 기사를 터트려 놓았는데 사실 본사의 문제는 없다면 어쩔 것인가?
게다가 다른 업체들에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 회사만을 공개한 기자와 언론사는, 바로 그들이 그들의 입을 통해 주장했던,
피해 회사가 저질렀다고 하는 소위 "희생양"으로 그 회사를 택한 것이 아닌가.

기사 자체의 문제 외에도 문제는 많다.
이 기사에 쓰여진 댓글의 대부분은 해당 회사에 대한 비난이다.
그 내용에는 기사에 근거한 비난도 다수 존재하지만,
그와 함께 제품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비난 역시 다수 존재한다.
그러한 제품의 품질에 대한 비난은 해당 기사와는 전혀 상관없지 않은가.

게다가 사실 이런 음식에 대한 품질 평가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있다.
"난 그거 참 맛없던데, 재수없어."라는 식의 말은 정말 쓰레기같은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입맛이라는 극히 개인적인 잣대로써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와 같은 경우에 그러한 것을 마치 보편적인 진리인 양 비판의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극히 치졸하고 유아적인 발상일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고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기사를 보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처음의 생각으로는 해당 제품의 구매를 중단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러한 행동의 피해는 알고 지내는 점포의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적고는 있지만, 필자도 정답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어느 한 가지가 정답인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의 잣대나 근거만으로 섣부른 결론을 내려버리는 한심한 작태는
소위 "문화 시민"으로서 지양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by Lucypel | 2007/03/16 18:24 | Opinion: New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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