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REW: Cherry Filter

리메이크 앨범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맹점은
첫째로 원곡의 위대함에 가려져 빛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과
둘째는 예술적인 능력 없이 돈을 벌기 위한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색깔을 빛내는 데에 있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증명한 체리 필터는
그러한 리메이크 앨범의 맹점을 꽤나 긍정적인 방법을 극복하는 데에 성공한 듯 하다.

무엇보다 원곡과의 유사성을 상당 부분 지워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물론 락이 아니었던 원곡을, 심지어는 "섬집 아기"도, 락으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장르의 변화에서 오는 곡의 비틀림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렇게 편곡한 것도, 그리고 그러한 편곡에 어울리는 연주와 보컬을 들려준 것도
모두 체리 필터 그들 자신이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장점은 도리어 약간의 문제점으로 작용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리메이크의 대상이 되는 원곡은 대부분 꽤나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노래인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 듣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원곡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무난하게 리메이크된 노래들이 원곡의 인상과 함께 흘러갈 수 있다면
큰 변화를 가진 편곡을 거치면 그러한 원곡의 인상과 맞서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패닉의 "왼손잡이"와 체리 필터의 "왼손잡이"의 인상이 주는 괴리감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그것이 두 곡을 같은 곡으로 보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꽤나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그러한 경쟁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어쨌든 체리 필터는 스스로가 말했던 상업적인 목적만을 위한 리메이크를 벗어났고
그러한 시도는 체리 필터의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라면 꽤나 성공적으로 들릴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러한 색깔에 큰 매력을 느꼈던 사람으로서, 이번 앨범 역시 만족스러웠다.

그저 경쾌한 반항아, 체리 필터의 노래가 좋았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Cherry Filter (체리필터) - Rewind
체리 필터 (Cherry Filter) 노래 / Mnet Media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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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pel | 2007/11/02 21:45 | Review: Music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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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7/11/02 22:54
리메이크곡은 확실히 '원곡' 의 존재가 걸리죠. 뭐 그래도 블라인드 가디언의 Surfin 'USA 헤비메탈 버전이나 비지스와 오지 오스본의 Because(비틀즈) 사이키델릭 버전은 센스 끝내주더군요:)
Commented by Lucypel at 2007/11/03 07:53
별빛수정: ... 하지만 예로 드신 그 곡들은 리메이크 가수들도 워낙 빠방해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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