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tory of us: Ibadi

easy-listening, acoustic, poetic.
이바디의 첫번째 앨범을 특징짓는 세 단어를 정하라면 이렇게 셋이 될 것 같다.

클래지콰이의 호란을 보컬로 새롭게 구성된 이바디는
과연 이 보컬이 클래지콰이의 그 보컬과 같은 사람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섬세한 감성을 노래하는 호란의 목소리를 매력으로 삼고 있다.
잘 쓰여진 시를 노래하는 것같은 가사와 읊조리는 듯한 보컬.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들리는 자연스러운 악기들의 울림까지.

무엇보다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필요에 따라 선택되는 여러 악기들이
전기적인 신호가 아니라 공기의 울림으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은
섬세한 감성이 담긴 가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거칠지 않은 부드러움이 귀를 사로잡는 것도 그러한 어울림의 영향.

때로는 부드럽고 우아한 곡으로, 때로는 앙큼하고 귀여운 곡으로.
처음 들었을 때에는 다소 엇비슷한 곡들의 연속처럼 느껴졌던 앨범은
어느새 그 미묘한 엇갈림으로 각각의 매력을 들려주고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트랙인 "초코캣"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스스로의 가사로 소개하듯, 한여름날 숲속에 내리는 비같은 이바디의 첫번째 앨범은
초여름의 장마와 더위로 나는 짜증을 식히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Ibadi (이바디) 1집 - Story Of Us
이바디 (Ibadi) 노래 / 로엔
나의 점수 : ★★★★★

by Lucypel | 2008/07/04 22:18 | Review: Music | 트랙백 | 덧글(0)

[e-Sports] EVER SL 2008 4강: 박성준 vs 손찬웅

많은 올드 게이머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많은 이적생들이 예전의 기량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2004년에 데뷔했고 이미 두번의 이적을 경험한 박성준은 여전히 맹활약중이다.

사실 8강에 이어 4강에서도 프로토스를 상대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소 부진한 테란전과 완벽하지 못한 저그전에 비해 여전히 건재한 프로토스전은
박성준이 아직까지 좋은 선수로서 대회에 남아있을 수 있는 큰 이유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행운이 이어진다 해도 스스로 승리하지 못하면 무의미하기 때문에
그의 다섯번째 결승 진출을 단순히 운에 의한 것으로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게다가 오늘 보여준 박성준의 프로토스전 경기력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화랑도에서 안드로메다로 이어지는 1세트와 2세트에서 완벽한 심리전을 보여준 다음
4세트에서는 특유의 공격성으로 몰아치는 모습까지 보여준 것은 정말 투신스러웠다.

1세트에서는 히드라-럴커 체제인 것처럼 보여주며 선택한 기습적인 소수 뮤탈이
질럿-리버 조합으로 진출한 손찬웅의 병력에서 리버를 완벽히 제압해 버리면서 승리했다.
일반적으로 프로토스가 가져가기 힘들다고 알려진 두번째 가스를 쉽사리 가져가는 듯 했던
프로토스의 마지막 순간을 리버의 제거로 정확히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이 주된 승인이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그야말로 낚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자고로 낚시에 쓸 떡밥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커세어가 오버로드를 잡고 있는 그 바로 밑에서 해처리를 짓는 과감함은 정말 대단했다.
똑같이 장기전을 준비하는 와중에서 다른 스타팅까지 저그가 가져가는 것을 보면
프로토스가 견제하지 않고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결국 소수 질럿과 드래군으로 해처리를 파괴하러 떠나는 것을 본 박성준은
주저없이 모아놓은 히드라로 몰아쳐 상대 앞마당을 파괴해버리고 말았다.
해처리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없이, 심지어는 해처리 완성 후 드론도 하나 뽑지 않고,
곧장 상대의 심장부를 파고드는 박성준의 과감한 낚시는 시즌 최고의 낚시였다.

그리고 마지막 4세트에서는 박성준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뮤탈이 빛을 발했다.
3해처리 이후에 재빠르게 스파이어 테크를 올리며 뮤탈을 준비한 박성준은
날카롭게 파고드는 뮤탈을 이용해서 캐논을 다수 파괴하고 본진 자원 채취를 마비시켰다.
그와 동시에 발끈 러시를 들어올 손찬웅의 입구를 소수 럴커로 틀어막은 채
확장과 병력과 테크를 동시에 취하며 압도적인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결국 꾸역 꾸역 모아 뛰쳐나온 프로토스의 병력은 나름 강력했지만
살아남았던 소수 뮤탈은 프로토스의 앞마당을 견제해 자원 채취를 방해했고
이미 다수 확보된 저글링과 럴커는 야금 야금 프로토스의 병력을 갉아먹었다.
마무리로 생산된 가디언이 프로토스의 자원줄을 모두 말려버리며 결국 승리.

손찬웅은 3세트에서 전진 게이트에 이은 강력한 질럿 압박을 통해 1승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박성준의 날카로운 공격과 유연한 운영에 휘말리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의 장점이라 불리우는 견제조차 단 한번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었고
빌드 싸움이나 병력 싸움도, 상황 판단도 모두 박성준에게 압도당했다.
1세트와 2세트의 연패로 완전히 정신적으로 무너진 듯한 느낌을 주었고,
3세트를 가져가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볼 수 있었지만 그것도 하지 못했다.
아직은 결승급 선수로 성장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어쨌든 프로토스전 승률 1위의 박성준은 다시 한번 그 강력함을 뽐내며
정말 오랫만에 다시금 결승에 올라서며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그리고 한때 팀 동료였던 또 하나의 프로토스 도재욱을 결승에서 만나며
이윤열 이후의 첫 골든 마우스에 도전하는 최고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결승 상대로 꼽았던 박성준과 도재욱.
최고의 프로토스전을 자랑하며 다시금 결승에 오른 박성준과
최근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각종 대회를 누비고 있는 도재욱의
정면 승부가 바로 다음주 토요일로 결정된 오늘의 스타리그 4강.
기적의 역전승을 보였던 도재욱과 은퇴의 문턱에서 돌아온 박성준.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런지는 그야말로 하늘만이 알고 있다.

by Lucypel | 2008/07/04 21:36 | Review: SL/MSL | 트랙백 | 덧글(2)

[Movie] Get Smart

"에반 올마이티"의 스티브 카렐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007 시리즈와 같은 첩보 영화를 찍는다는 건 꽤나 우스운 일이다.
그리하여 결국 영화도 우스운 영화가 되었다.

애초에 진지한 영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더 어이없는 웃음은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웃음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무책임한 작전의 전개와 성공도 아쉬운 부분.
뭔가 개그가 팍팍 터지기는 하는데 그게 깔끔하지 못해서 뭔가 뒤끝이 남고
그렇다고 영화가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도 아닌 느낌.

테러리즘과 안티-테러리즘,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력과 안일함을 다루고 있지만
뭔가 그럴싸한 풍자나 희화화를 통해 사회적인 주제 의식을 갖고 있지도 못하다.
복고풍으로 돌아간 첩보물의 소재도 사실 조금 어정쩡한 느낌이 있는 데다가
개그의 코드도 우리 문화와 딱 맞아떨어지면서 마구 터지는 것도 아니고
번역마저 허접해서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그냥 웃기 위해서 본다면 부족할 것은 없는 영화.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유머들은 이해할 수 있다면 꽤나 재미있고,
종종 눈에 띄는 카메오와 화끈한 액션 장면은 흥미를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드웨인 존슨의 액션 연기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프로레슬링 팬들에게는 "더 락"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드웨인 존슨은
링 위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와 멋진 액션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놓아서,
연기력은 부족할지언정 액션만큼은 어떤 배우보다도 멋지게 소화해주었다.
게다가 그 과하지 않을 정도만 과장된 액션은 그의 출신 성분을 증명하는 듯.

여전히 그 커다란 눈을 무기 삼아 관객들에게 매력을 뿜어내는 앤 해서웨이와 함께
드웨인 존슨의 멋진 액션, 스티브 카렐의 적당한 개그가 어우러진 딱 그만큼의 영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그닥 아쉬울 것도 없는 영화였다.



겟 스마트
스티브 카렐,앤 해서웨이,드웨인 존슨 / 피터 시걸
나의 점수 : ★★★

by Lucypel | 2008/07/04 18:25 | Review: Movie | 트랙백 | 덧글(0)

[e-Sports] arena MSL 8강: 이영호 vs 손주흥

아무리 주춤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해도 호랑이는 호랑이다.
겨우 손주흥 정도에게 패배하며 무너질만큼 무기력한 이영호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는 이영호 특유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가운데 손주흥의 반격이 거센 양상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한 이영호는
순간 순간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체제를 바꿔가며 테테전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특히 오델로에서 펼쳐진 1세트와 5세트에서의 머린-탱크-레이스-골리앗 조합은
손주흥의 대응이 미묘하게 변화함에 따라 비율을 바꿔가며 승리를 낚아냈다.

반면 손주흥은 미리 준비해온 날카로운 빌드를 통해 가져간 2세트와
이영호가 선택한 견제를 잘 막아내고 역습을 취하며 승리한 4세트에서처럼
능동적인 상황과 수동적인 상황 모두 나쁘지 않은 대응을 보이며 이영호를 괴롭혔다.
하지만 승리한 두 경기 모두 최초에 선택한 빌드에서 이익을 가져간 것을 유지했을 뿐,
불리한 상황에서의 역전승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2008년 들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이영호는
프로리그에서의 도재욱전 패배 이후 차츰 패배가 늘어나는 듯 싶더니
스타리그 8강 박찬수와의 2연전을 모두 패배하며 탈락함과 더불어
연이어 패배하는 데뷔 이후 최악의 모습으로 팬들을 불안하게 했었다.
하지만 지난 르카프와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나와
구성훈을 상대로 멋진 승리를 거두며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경기에서도 앞선 2세트에서 박지수에게 패하며 침체되는 듯 했지만
에이스 결정전에서 구성훈을 잡으며 살아난 것이 오늘의 기폭제가 된 듯 하다.
물론 이기고 지는 것이 절반 정도면 절대로 나쁜 상황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야말로 쾌조의 상승세로 승수를 쌓아나가던 이영호에게는 충분히 부진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부진을 끊고 팀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다음
이어진 다전제에서 결국 승리해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로써 MSL의 4강 대진은 이제동-박영민, 이영호-박지수로 결정되었다.
최근 최고의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막강한 이제동과 이영호가
상당히 자신있는 경기인 프로토스전과 테란전으로 4강을 치룬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이제동-이영호의 결승 대진의 확률이 높아진 듯 하다.

물론 언제나 의외라는 것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답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by Lucypel | 2008/07/03 21:48 | Review: SL/MSL | 트랙백 | 덧글(4)

[Movie] The Incredible Hulk

"아이언 맨"에 이어서 영화사 마블이 내세운 두번째 작품, "인크레더블 헐크".
즐기기에는 최고의 영화를 다시 한번 만들어낸 이번 작품을 지켜보면서
아주 그냥 마블이 작정을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러셀 크로우의 야윈 듯한 빈민 혹은 도망자 버젼의 에드워드 노튼은
변신 후의 헐크와 대비되는 유약하면서도 지적인 모습으로 연기했다.
목소리마저 다소 가녀린 듯한 에드워드 노튼은 그 이미지가 알맞아서
헐크라는 영웅이 가진 이중성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이미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마블의 연출력은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뭔가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눈과 귀를 끌어당기는 매력은 여전해서
격렬한 액션 장면 뿐만 아니라 영화가 진행되는 흐름 자체에서 긴장감을 안겨준다.
게다가 계속해서 터뜨리기만 하는 단순함이 아니라 완급 조절이 갖춰진 복잡함으로
특별히 최고조에 올리지 않고도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맛을 보여주었다.

다만 헐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성적인 은유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순수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연인과의 애정 행각(?!)에서 아쉽게 돌아서는 것이야 아쉽겠지만
단순히 커지는 것만으로 성적인 은유를 받아들인다면 조금 지나친 게 아닐까. (웃음)

영화를 보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아쉬움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리브 타일러가 조금 살이 쪄서 앤 해서웨이랑 비슷해진 것이 아쉽다거나
냉철한 프로페셔널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에 어보미네이션이 아쉽다거나
환상적인(?) 군대 운용이 불러온 막대한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드라마틱한 변신에 대한 과학적인 원리에 대한 궁금증 같은 것들 때문에,
도무지 속편을 기대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멋진 작품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간지나는 토니 스타크의 멋진 슈트 차림은 영화를 마무리짓는 화룡점정.
토니 스타크에 이어 브루스 배너까지, 죄다 엄친아만 가득한 마블의 영화들을 보며
이들이 과연 어디까지 마음을 먹고 영화를 만드는 건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인크레더블 헐크
에드워드 노튼,리브 타일러,팀 로스 / 루이스 리테리어
나의 점수 : ★★★★

by Lucypel | 2008/07/03 18:42 | Review: Movie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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