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EPL 7R: ManC vs Liv

명문 클럽과 명문이 아닌 클럽의 차이는 단순히 실력이 아니다.
그것은 클럽 구성원의 연봉 합이나 소유한 트로피의 갯수도 아니고,
다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그 정신이 만들어내는 결과이다.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시티의 팬들은 그 차이를 느꼈다.

전반은 완전히, 그야말로 온전히 모두 맨체스터 시티의 것이었다.
조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라이트필립스와 호빙유가 좌우를 받친 시티는
아일랜드와 엘라누 역시 중원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가운데
프리미어십 최소 실점을 자랑하던 리버풀에게 단숨에 두골을 선사했다.
비록 점유율에서는 리버풀에게 다소 밀리는 모양새가 조금 드러나기도 했지만
그것이 수세에 몰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어서 도리어 유리함에 가까웠다.
최전방의 포워드들이 빠르고 날렵한 선수들로 구성된만큼 수비 가담도 빠르게 이루어졌고,
지난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리차즈-던의 센터백 조합부터 전진해서 만들어내는
중원에서의 빠르고 강력한 압박은 시종일관 리버풀의 공격진을 괴롭혀냈다.

특히 호빙유는 확실히 자신의 수준이 정상급이라는 사실을 잘 드러내었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의 역할을 드디어 수행하게 된 호빙유는
브라질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다른 선수에 가려져 드러내지 못했던 재능을
시티에 와서는 넘치는 자신감과 클럽을 위한 헌신으로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수비 상황에서도 측면 깊숙히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뒤에는
곧장 역습을 위해 최전방까지 뛰어들어가는 것은 그의 역할을 잘 보여주었다.
라이트필립스의 오른쪽 돌파 이후의 크로스를 잘 지켜낸 선제골 장면과
가리도가 성공시킨 추가골의 프리킥을 얻어내는 개인 돌파 모습은
시티의 막강해진 화력의 중심에 호빙유가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조와 라이트필립스 역시 대단히 빠른 속도의 포워드들이라는 점은
마크 휴즈 감독에게 홈에서 리버풀을 꺾을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일랜드와 엘라누는 빠른 포워드들을 지원하기에 어울리는 패스 능력을 갖고 있었고
심지어 아일랜드는 멋진 슈팅으로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트리기도 하지 않았던가.
시티 수비의 핵심인 리차즈가 특유의 운동 능력으로 토레스를 전반 내내 옭아맨 것도,
콤파니를 중심으로 한 중원이 숫자를 늘린 리버풀의 중원마저 밀어낸 것도,
모두 휴즈 감독에게는 승리를 향한 착실한 걸음과도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라파 베니테즈 감독은, 그리고 리버풀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전열을 제대로 정비한 리버풀은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팀일 정도였다.
특히 제라드와 알론소, 마스체라노까지 동시에 투입하며 강화했던 중원이
시티에게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밀려났던 것에 대한 분석이 완전하게 이루어진 듯,
차근차근 밀려나지 않고 중원 자원들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유효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승부를 가르는 것은 선수와 클럽의 수준.
이미 라 리가와 프리미어십을 지나 세계 무대마저 접수해버린 페르난도 토레스는
전반 내내 자신과 비슷한 키의 마이카 리차즈에게 지겹도록 시달렸던 기억을 떨치듯,
더욱더 재기넘치는 움직임과 환상적인 순간 속도로 시티의 수비진을 공략해냈다.
여기에 영원한 리버풀의 아이콘 스티븐 제라드가 보다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시도하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오버래핑한 오른쪽 풀백 아르벨로아에게 공을 연결한 것이
낮은 크로스를 통해 토레스의 슈팅, 첫번째 만회골로 이어진 것이 후반 55분이었다.

그리고 후반 67분 경기의 흐름을 뒤바꾼 결정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센터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알론소의 발목을 향해 스터드를 든 채 들어간 깊은 태클은
무척이나 다행스럽게도 알론소가 별 부상없이 일어날 수 있었음에도
파블로 자발레타를 단숨에 퇴장시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레이라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피곤했을 자발레타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30분 가까운 시간을 뛰지 않고 쉴 수 있게 되었고,
안 그래도 공세로 돌아선 리버풀과 수세로 돌아선 시티의 경기 흐름은
더욱더 공세와 더욱더 수세로 나뉘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포백 라인의 한쪽을 잃어버린 휴즈 감독은 스트라이커 조를 빼고 페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남아있던 20분 가량을 잘 지켜보려고 마음을 정한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제라드의 코너킥을 토레스가 헤딩으로 동점골로 만들어내며 그 마음을 흔들어냈고,
호빙유와 엘라누까지 빼며 포워드들을 아껴보려고 시도한 휴즈 감독의 선택은
결국 후반 90분이 넘어서터진 카이트의 극적인 역전골로 다시금 무위로 돌아가버렸다.
아우렐리우와 마스체라노를 빼고 도세나와 로비 킨을 투입한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레이라 대신 베나윤을 투입한 과감한 결정이
베나윤의 멋진 돌파에서 이어진 역전골로 보상받으며 극적인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결국 시티와 리버풀의 승부를 가른 것은 보유한 선수의 수준이었고,
또한 승리에 대한 포기하지 않는 집착과 열정과 노력이었다.
전반 내내 최악의 모습만 보였던 제라드와 토레스가 후반 들어 살아나면서
승리에 필요했던 최소한의 세골을 모두 만들어낸 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두골을 넣은 후 이기고 있다고 수세적인 모습으로 스스로 돌아선 시티에 비해서
두골이나 뒤지고 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든 선수들의 정신력이
호빙유처럼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다고 해도 단숨에 만들어낼 수 없는 전통인 것이다.

물론 오늘의 시티는 정말로 강했다.
다소 들쭉날쭉한 리차즈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안정감을 제외한다면
미드필더 라인과 포워드들의 기량은 충분히 4위권을 괴롭힐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곧장 명문 클럽의 반열에 들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강팀과, 전통의 명문을 구분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또 반대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슬며시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의 리버풀은, 명문답게 승리했다.

by Lucypel | 2008/10/06 01:56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16)

[Sports] UCL Group D: Marseille vs Liv

지난 시즌에도 조별 리그에서 맞붙었던 마르세이유와 리버풀의 경기로
이번 시즌에도 불꽃 튀길 챔피언스리그의 조별 리그가 개막되었다.

프리미어십 4라운드까지 3승 1무로 나름 쾌조의 시작을 하고 있는 리버풀이지만
새로 영입한 로비 킨이 공격진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팀의 에이스인 토레스와 제라드가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다소 불안한 상태였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나친 토레스와 제라드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영입한 킨이
피치 위에서의 활약이 거의 보이지 않은 것은 클럽과 팬들의 커다란 근심이었다.

결국 오늘 경기에서 베니테즈 감독은 킨을 빼버리는 과감한 수를 선택했다.
대신 지난 시즌까지 활용했던 4-3-3 형태의 전형을 구축하면서
최전방의 토레스와 2선의 제라드에게 가능한 한 최대한의 자유를 주었고,
좌우의 바벨과 카이트, 중원의 루카스와 마스체라노에게 그들을 돕게 했다.
아직 정상 상태로 올라오지 않은 두 재능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면서
동시에 팀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과정은 그런 베니테즈 감독의 다소 여유있는 선택을 반영하듯 완벽하지는 않았어도
결과론적으로 리버풀은 상당히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토레스를 정점으로 좌우에 바벨과 카이트, 2선에 제라드가 배치된 리버풀의 공격진은
쉴새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마르세이유의 수비진을 공략하려 시도했으며,
물이 오른 듯한 카이트의 패스와 바벨의 폭발력에 토레스의 제공 장악까지 더해져
사실상 개인 전술과 부분 전술만으로도 충분히 마르세이유의 골문을 공략할만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르세이유의 경기력이 리버풀만 하지 못했던 것은 절대로 아니다.
최전방의 니앙을 중심으로 벤 아르파와 바카리 코네, 음바미가 배치된 마르세이유의 공격진은
다소 작은 체구의 선수들로 이루어졌음에도 적극적으로 리버풀의 수비진과 경쟁했고,
빠른 발과 잘 짜여진 패스를 통해 끊임없이 돌파에 성공해내 슈팅을 가져갈 수 있었다.
특히 마르세이유의 선제골 장면은 그야말로 그들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는데,
중원의 체이루가 상대 포백 너머로 넘겨준 로빙 패스를 역시 중원의 카나가 파고들어 받았고
좌우로 넓게 벌려준 포워드들에게 홀린 리버풀의 수비진은 카나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주었다.
레이나와의 맞대결에서 첫번째 터치를 가볍고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한 마르세이유의 주장은
단숨에 홈팬들 앞으로 달려가 가슴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환호성을 울렸다.

비단 선제골 장면 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적으로 마르세이유의 공격 짜임새는 대단히 좋아서
심지어 역전에 성공해 승리한 리버풀보다도 더욱 나은 모양새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전반 26분, 득점 후 3분만에 제라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에 동점골을 내어주고
전반 32분에는 페널티킥을 허용하여 역전까지 당한 것은 상당히 뼈저리겠지만,
그 이후 수세로 돌아선 리버풀을 상대로 훨씬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공격을 시도한 것은
분명히 마르세이유가 죽음의 D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말해준다.
짧은 패스와 빠른 속도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르세이유는
발부에나와 지아니, 사마사까지 투입하며 끝내 동점골을 노렸지만,
레이나 골키퍼의 연이은 환상적인 선방으로 승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또 한 가지 마르세이유에서 칭찬하고 싶은 것은 골키퍼 스티브 만단다.
비록 제라드의 비인간적인 슈팅과 페널티킥은 막아내지 못하며 2실점했지만,
바벨과 토레스와 카이트의, 그리고 그 제라드의 멋진 슈팅들을 연이어 막아내었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마르세이유가 승점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
특히 후반 중반 있었던 바벨의 완벽한 기회에서 눈부신 선방을 해낸 것은
제라드의 동점골과 더불어 오늘 경기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후반 들어 토레스와 제라드, 카이트를 빼고 리에라와 베나윤, 그리고 킨을 투입한 리버풀은
역전 이후, 특히 후반전부터는 완연히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며 다소 지루한 경기를 했지만,
어쨌든 그 굳건한 수비진의 막강한 면모를, 적어도 실점 이후에는, 보여주며 승리를 거두었다.
캐러거가 평소와 달리 상대 포워드를 종종 놓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조금 불안했지만
이제는 리그 정상급을 넘어 세계 최정상급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한 마스체라노가
터프한 수비 말고도 깔끔한 수비마저 보여주며 활약한 것이 역시 눈에 띄었다.

PSV 아인트호벤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리버풀과 마르세이유가 포진한 D조에서
힘들 수 있었던 마르세이유 원정을 승리로 마무리한 리버풀은 프리미어십에서의 선전과 함께
이번 시즌은 슬로우 스타터가 아닌 본격적인 강팀의 모습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여전히 킨의 활용이라는 문제는 남아있지만 여전히 토레스가 건재하기에
당분간 리버풀의 무패 행진을 꺾는 것은 다소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by Lucypel | 2008/09/17 06:26 | Review: UCL/UEFA | 트랙백 | 덧글(8)

[Sports] EPL 4R: Liv vs ManU

최선의 시작을 보인 경기가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앤필드 원정에서의 패배.
지난 시즌 시티와의 더비이자 뮌헨 참사 기념 경기에서 패배했던 것만큼이나
오늘의 패배를 치욕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드시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야만 한다.

수많은 역경을 지나 영입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데뷔전이었던 이번 4라운드는
그의 영입 효과를 완벽하게 드러내는 환상적인 시작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전반 킥오프 3분만에 안데르송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베르바토프는
캐러거와의 몸싸움에서 승리하며 공간을 만든 뒤 대각선 크로스를 올렸고,
안데르송이 리버풀 수비진의 눈길을 끄는 동안 달려든 테베즈가 득점에 성공하며
유나이티드가 어째서 그에게 거액을 써야만 했는지를 증명해 주었다.

득점에 성공한 테베즈와 더불어 베르바토프의 뒤에 배치된 루니 역시
리버풀의 왼쪽 풀백으로 출장한 아우렐리우를 괴롭히며 좋은 초반 움직임을 보였고,
다소 쳐진 위치의 스콜스와 캐릭보다 전진 배치된 안데르송 역시 활발히 움직이며
사실상 4-2-3-1과 같은 형태의 전형을 구성하는 데에 기여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확히 이런 좋은 모습이 단 10분 정도밖에 지속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3분만의 득점, 그것도 베르바토프의 도움이 터져나왔기 때문에 일찌감치 승리를 예상했던
팬들의 이른 샴페인 시음을 그야말로 산산조각으로 박살내버린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이었다.

무엇보다 문제는 리버풀의 압박에 중원을 완전히 내줘버렸다는 점이다.
제라드와 토레스가 부상으로 선발 출장하지 못한 리버풀을 상대로
상대적으로 쉬운 경기를 풀어나가리라 예상되었던 유나이티드였지만,
알론소-마스체라노로 구성된 리버풀의 중원은 수비만큼은 단단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마스체라노의 끈적끈적한 수비는 현 세계 최정상의 홀딩 미드필더다워서
유나이티드의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을 모두 무력화시킬 정도로 좋았다.

그에 반해 유나이티드의 중원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무기력해졌다.
지난 시즌부터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쳐진 위치로 자리를 옮긴 스콜스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태클이나 수비적인 위치 선정에서 약점이 있고,
스콜스보다 앞에 선 캐릭과 안데르송의 호흡은 오늘따라 거의 맞지 못했다.
여기에 캐릭이 전반 중반 베나윤과의 충돌로 오른쪽 발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후반 킥오프 시점에서 긱스로 교체되어야 했던 것도 크나큰 손실이었다.

게다가 루니와 테베즈, 베르바토프로 구성된 공격진의 예상되었던 약점도 드러났다.
물론 장신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빠르기는 하지만 호날두보다는 확실히 느린 베르바토프와
키핑 능력은 좋지만 다소 좁은 시야로 역습 속도를 저하시키기도 하는 테베즈의 조합에
공격적인 역할 중에서 가장 부자연스러운 오른쪽 윙어로 출장한 루니가 더해지면서
사실상 공격 속도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느려져 있었다.
베르바토프의 제공권을 활용하기 위해 높은 크로스를 시도하는 것은 좋지만
모든 공격 전개가 그의 머리만 보고 수비진에서의 긴 패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보여주었던 한심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뿐이다.

중원이 압박당하며 짧은 패스를 통한 중앙 돌파가 제압당하고 있고
제대로 된 윙어가 없어 측면 공격이 되지 않자 긴 패스에 의존하는 공격을 한다.
여기에 수비진에서의 불운과 실수가 겹치면 그 경기는 최악이 되기 마련이다.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는 웨스 브라운의 불운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강하게 날아온 슈팅이 에브라에 맞고 굴절되며 어영부영 굴러들어오자
리버풀 포워드를 등진 채 가로막아야 했던 브라운과 공을 걷어낸 반 데 사르는
서로가 왜 하필이면 공을 그리 걷어냈는지, 거기 서있었는지 원망하게 되었다.
딱히 누가 크나큰 실수를 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의 자책골은
첼시가 테리와 바꾸자고 했던 브라운의 만만찮은 불운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반면 역전골 실점 장면은 완벽한 수비진의 집중력 와해로 인한 실수였다.
다른 선수도 아닌 마스체라노의 측면 돌파를 가로막았던 긱스는
끝까지 마스체라노를 가로막지 못하고 공을 살려내게 허용했으며,
옆에서 따라붙었던 비디치는 나갈 것으로 생각한 나머지 집중력을 잃으며
뒤이어 따라들어온 카이트에게 너무 쉽게 크로스를 허용해 버렸다.
바벨에게 완벽하게 자유로운 기회를 내어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해도
이미 두명의 실수는 치명적인 역전골을 앤필드의 리버풀에게 허락했다.

게다가 수비진은 그 이후로도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다.
바로 이어진 킥오프에서는 주장 퍼디낸드가 한심한 패스를 로비 킨에게 주었고
그것을 막느라 비디치는 쓸데없는 경고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이어져 버렸다.
후반 투입된 나니는 리버풀의 역습 상황에서 마스체라노에게 쓸데없이 반칙을 했고
이것 역시 경고로 이어지며 도무지 필요없는 경고를 계속해서 받는 악순환을 이었다.
끝내 경기 종료 직전에는 비디치가 무모한 공중 경합을 알론소에게 시도하며
거의 플라잉 엘보 수준의 가격으로 추가 경고, 결국 퇴장당하며
패배한 것에 더해 꽤나 긴 수비 공백을 감수해야만 하게 되었다.

결국 오늘의 패배는 베르바토프의 영입으로 인한 새로운 공격 전술에 대한 부족한 경험과
체력적인 문제 탓인지 완전히 허물어져버린 수비진의 계속된 실책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길게 적어 놓으면 그럴싸하지만, 쉽게 말하면 공격과 수비가 모두 한심했다는 말이다.

결국 이러한 공수 양면에 걸친 부진은 제대로 된 선수 조합으로 극복해야만 한다.
사실 하그리브스의 늦은 투입 이전까지는 수비적인 미드필더가 없었던 것이
포백들의 지나친 수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 것이 수비진의 체력 저하를 더했고,
제대로 된 윙어가 없었던 것은 양 풀백들에게 공격 가담에 대한 부담도 만들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었던 점은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에게도 수비를 강요했고
윙어가 없기에 루니가 계속 측면에만 배치되어야 했던 것도 공격을 무디게 했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를 통해 테베즈-베르바토프-루니의 동시 투입은 좋지 않다고 느꼈다.
최전방에서 공을 지킬 줄 아는 장신 스트라이커인 베르바토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2선에서 전후좌우로 넓게 움직이는 포워드와 날카로운 좌우 윙어가 필요할 듯 하다.
현재 유나이티드의 전력 중에서 2선에서의 포워드로 가장 좋은 자원은 루니이고,
테베즈를 투입하며 루니를 측면으로 돌리는 것은 그의 재능을 낭비하는 듯 하다.
호날두가 돌아온다면 측면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자명한 가운데 반대쪽 측면은
아직도 철없는 나니보다는 긱스와 박지성이 중용되는 편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좋은 루니와의 호흡은
역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유리하고,
그런 루니의 뒷공간 침투 패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도 발빠른 윙어는 필수적이다.

여러 가지 다른 공격 형태를 통해서 더 많은 선수들을 동시에 살릴 수도 있겠지만,
공수 균형과 활동성, 이타적인 선수와 이기적인 선수의 적절한 배치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세명의 포워드가 공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은 것이 오늘의 결론.
물론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늘처럼 체력과 집중력을 모두 잃은 모습을
절대로 다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한다는 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만 말이다.


덧.
오늘 리버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역시 카이트였다.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수비까지 적극 가담하는 카이트는 최고의 활약을 보였고,
중원에서 완벽한 수비를, 측면에서 좋은 공격을 보인 마스체라노와 베나윤도 좋았다.
그리고 실제로 공을 잡고 한 것은 그닥 없는 것 같은 제라드의 투입 이후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리버풀의 경기력은 제라드의 가치를 증명한다.

덧2.
아, 로비 킨의 몸개그도 정상급 수준이었다.

by Lucypel | 2008/09/13 23:43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18)

[Sports] EPL 3R: Ast vs Liv

베니테즈 감독의 험난한 시즌 시작은 리버풀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부활시켰다.
게다가 이미 리버풀의 주장이자 정신이자 리버풀 그 자체인 스티븐 제라드를 잃은 더 콥은
그들의 스페인산 신성마저 잃어버리며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상태에 빠져야만 했다.

리버풀과 그 서포터들에게 이번 3라운드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빌라 파크에서 빌라에게 무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점을 잃은 것이 아니라
제라드에 이어 "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마저 부상으로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의 무리로 제라드가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리버풀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승리 공식은 토레스의 환상적인 득점력이었다.
하지만 그런 토레스가 전반 30분만에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피치에서 떠나자
더이상 리버풀에는 승리를 위해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베니테즈 감독의 교체 카드는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미 로비 킨이라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피치 위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와 윙어로 활용 가능한 바벨과 측면 혹은 중앙에 서는 베나윤이
토레스 대신 투입되며 로비 킨을 돕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었겠지만,
베니테즈 감독은 20살도 되지 않은 은고그를 토레스 자리에 그대로 투입하며
로비 킨에게는 여전히 왼쪽 측면에 한정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리버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제라드와 토레스 뿐이지만,
로비 킨 역시 리즈와 토트넘을 승리로 이끌었던 과거 있는 선수이고
그러한 과거를 믿고 영입한 것이라면 리버풀도 승리를 이끌 수 있기에
그런 로비 킨을 믿지 못하고 은고그에게 팀을 맡긴 베니테즈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이러한 은고그의 선택은 끝끝내 리버풀의 중대한 패착이 되고 말았다.
어마어마한 활동 반경과 성실한 움직임으로 공헌하는 로비 킨은 측면에 갇혔고
최전방에 투입된 은고그는 빌라의 수비진에게 완전히 지워져서 눈에 띄지도 못했다.
온갖 궂은 일은 도맡아 하는 카이트가 오른쪽에서 나름 움직이려 노력했지만
빌라의 쇼리-에실리 영 조합은 왼쪽 측면의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카이트를 수비에 묶었다.
마스체라노-루카스-알론소의 미드필더 조합은 다소 후방에 쳐지는 성향이 컸기 때문에
사실상 중앙에서의 직접적인 공격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알론소가 전진하고 킨이 중앙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리버풀에게는 가장 좋았다.
3선에서 1선까지 공을 직접 이동시킬 줄 아는 제라드의 역할을 반반씩 분담해서
3선에서 2선까지 알론소가, 2선에서 1선까지 킨이 처리하는 것이 긍정적이었는데,
아주 적지만 몇차례 그런 분담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것 정도가 그저 희망일 뿐이다.
물론 그나마도 카이트가 아우렐리우로, 킨이 베나윤으로 교체되는 시점에서,
즉 포워드라고는 은고그밖에 남지 않은 순간부터 절망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물론 리버풀이 자랑하는 철의 포백은 여전히 막강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카류-아그본라허 조합이라는 빌라의 더욱 강력해진 투톱 조합을 완벽히 묶었는데,
스크르텔이 카류를 철저하게 밀착 방어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고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수준의 캐러거는 다른 공격 시도를 모두 막아내었다.
마스체라노 역시 공격 전개에는 그닥 위협적이지 못했지만 수비만큼은 일품이어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해야하는 완벽한 수비는 모두 보여준 것처럼 생각될 정도다.

비록 마스체라노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킨이 완벽한 기회를 맞이했고
빌라 수비진의 명백한 반칙성 저지에 대해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제라드와 토레스가 빠진 리버풀의 공격력이 완전히 무뎌졌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알론소는 여전히 환상적인 패스를 보여주고 카이트는 꾸준히 궂은 일을 해주지만
그것이 제라드와 토레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말이다.
결국 그러한 공백은 애초에 그것을 위해 영입한 로비 킨이 채워줘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베니테즈 감독은 그런 킨의 활용을 그닥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다.

로비 킨은 분명 프리미어십 최고 수준의 포워드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그렇다면 그 수준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만이 리버풀이 해야할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비싼 돈을 들여서 그를 영입한 것이 의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by Lucypel | 2008/09/01 03:01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10)

[Sports] EPL 1R: Sun vs Liv

지난 시즌 잔류에 성공하며 나름의 결과를 얻었던 선더랜드와
또다시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며 와신상담한 리버풀.
여러 건의 관심을 모으는 이적을 성사시켰던 두 클럽의 맞대결은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기량의 선더랜드를 토레스의 클래스가 제압하며
빛의 구장에서의 개막전 승리를 리버풀이 가져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로이 킨 감독이 이끄는 선더랜드는 분명히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
라모스의 토트넘이 방출한 심봉다와 타이니오, 말브랑크를 영입했고
검증된 기량의 아프리칸 스트라이커 엘-하지 디우프를 영입하면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기량의 선수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좌우 측면에 포진한 풀백과 윙어의 조합.
왼쪽에 포진한 풀백 바슬리-윙어 리차드슨 조합은 맨유 출신의 선수들이고
오른쪽에 포진한 풀백 심봉다-윙어 말브랑크 조합은 토트넘 출신인 것이다.
모두 이적생이지만 각각의 클럽에서 발을 맞춘 기간이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구성된 팀에서도 상당한 호흡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타이니오 역시 토트넘 출신으로
오른쪽의 말브랑크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의 공격을 보여줄 때 측면 수비를 도왔고,
오른발잡이인 바슬리의 단점을 메우기 위해 리드가 좌측으로 돌아나가면서
풀백과 미드필더들의 공조를 통한 공격 전개가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었다.

좌우 풀백인 바슬리와 심봉다가 공격적인 면과 함께 수비에서도 선전한 가운데,
지난 시즌부터 선더랜드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크레익 고든 골키퍼와
노스워시-콜린스의 센터백 조합 역시 더욱 향상된 기량과 호흡을 보였다.
이번 프리미어십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로비 킨이
토레스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리버풀의 공격진을 오랜 시간 틀어막았고,
2선의 제라드를 막아낸 타이니오와 함께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다.

이러한 선더랜드 수비진의 향상에 대한 반대 급부로 리버풀 공격진의 부진은 눈에 띄었다.
새롭게 영입된 로비 킨이 토레스와 투톱을 형성하고 베나윤과 카이트가 좌우 윙어로,
플래시스가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뒤 공격에 나선 제라드로 구성된 공격진은
전반 중후반까지 선더랜드를 상대로 이렇다할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리버풀의 이러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로비 킨의 적응 기간일 것이다.
스스로의 득점력과 동료들의 공격을 돕는 능력까지 겸비한 프리미어십 최고의 포워드는
갓 이적해 입게 된 붉은 져지가 어색한지 동료들과 완전히 어우러지지 못하는 듯 했다.
사실 넓게 움직이는 활동량과 한방의 해결 능력이 돋보이는 로비 킨이기는 하지만
카이트와 제라드, 베나윤 등의 넓게 움직이는 활동량을 가진 선수들이나
토레스나 바벨과 같이 위기의 순간에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의 역할과
지나치게 겹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올 정도였다.
지난 시즌 최전방의 토레스 바로 밑까지 제라드가 전진하면서 공격했던 리버풀이
다시 토레스와 제라드 사이를 넓히고 그 사이에 킨을 꾸겨넣는 듯한 형태로 변한 것은
과연 얼마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또 한 가지, 플래시스의 선발 출장 역시 부진의 중요한 이유였다.
마스체라노의 올림픽 차출과 알론소의 좋지 못한 상태 때문에 선발 출장했지만,
플래시스는 큰 키에서 나오는 피지컬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도리어 리차드슨-리드-말브랑크의 선더랜드 미드필더들에게 헛점을 보이며
제라드를 수비적인 위치에 묶어놓는 상황만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러한 리버풀의 무뎌진 창끝을 다시 갈아낸 것은 역시 주장 스티븐 제라드였다.
제라드가 본격적으로 전진하여 다시금 토레스의 아래쪽에서 활약하기 시작하자
비록 로비 킨의 모습은 더욱 볼 수 없어졌어도 리버풀의 공격은 살아난 것이다.
전반 후반부터 살아난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알론소를 플래시스와 교체하며
공수의 안정화와 더불어 날카로운 긴 패스까지 공격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다소 좋지 못한 몸상태임에도 특유의 안정감과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한 알론소는
제라드의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과 더불어 베나윤-토레스-카이트를 지원하여
리버풀 공격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 성공했다.

결국 베니테즈 감독은 킨 대신 엘 자르를 투입하며 토레스-카이트 투톱을 만들었고
베나윤 역시 아우렐리우로 교체하며 본격적인 4-4-2 전형으로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이러한 선택이 직접적으로 리버풀의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피치에서 모습을 감춘 킨 대신 기존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기에
짜임새만큼은 이전의 상태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 83분에 터진 토레스의 환상적인 클래스를 증명하는 결승골.
알론소의 전진 패스를 받은 토레스는 간결한 두번의 터치로 수비와의 간격을 벌렸고
정확히 포스트에 스치지는 않으면서도 골대 끝에 해당하는 위치로 공을 차넣으며
영연방 최고의 골키퍼라는 고든의 날랜 몸놀림을 피해 득점에 성공해냈다.
사실 경기 내내 그닥 좋지 못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토레스기는 하지만
과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멋진 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더랜드의 로이 킨 감독으로서는 역시 상당히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경기 내내 좋은 압박으로 리버풀의 공격을 상당 부분 무력화시킨 데다가
영입된 선수들이 주축이 된 공격진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토레스의 클래스가 결승골을 만들지 않았다면 홈에서의 개막전을
좋은 결과로 이끌며 기분 좋은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선더랜드에게 남은 과제는 역시 골 결정력의 향상이다.
디우프의 개인 기량은 분명 상당한 수준이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은 좋지 못했고
무엇보다 그의 악동 기질은 심판과의 충돌을 다수 보이며 걱정거리가 되었다.
킨 감독의 카리스카로 디우프의 감정적인 문제를 잡아내야만 할 것이며
그와 함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켄와인 존스의 공백을 잘 채워야 한다.
만약 돌아온 존스와 정신차린 디우프의 투톱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다면
선더랜드의 10위권 진입이 그저 꿈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토레스의 결승골로 신승한 리버풀보다도 아쉽게 패배한 선더랜드 쪽이
더 많은 희망의 빛을 가져갈 수 있었던 빛의 구장에서의 개막전.
과연 상반된 위치에서 지난 시즌을 마쳤던 두 클럽의 이번 시즌 행보는
얼마나 그 간격이 좁혀질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덧.
그나저나 로비 킨이 토레스의 슈팅을 수퍼세이브한 건 좀 멋졌음. (...?)
게다가 리버풀 새 어웨이 킷은 쥐색이라 너무 예쁘지 않았음. (...!)

by Lucypel | 2008/08/17 15:14 | Review: EPL/F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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